온 가족이 함께 늦잠을 자는 주말 오전, 아침 겸 점심으로 먹게 되는 브런치가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브런치 메뉴는 아침과 점심의 두 끼니를 한번에 먹는 것이므로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다만 열량이 낮고 만들기 쉬우면서도 부담이 없는 메뉴여야 하는 것. 영국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와 다양한 인터넷 강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손녀딸의 테스트 키친’의 차유진 씨가 소개하는 브런치 메뉴를 만나본다.
원래는 미술을 전공했지만 취미였던 요리가 너무 하고 싶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요리를 공부하고 돌아왔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다양하고 색다른 레서피를 소개하던 그녀가 테스트 키친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차유진만의 특색 있는 요리 사진과 레서피, 요리 이외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한 것. 화려하고 장식 많은 요리보다는 요리의 근본적인 것을 연구하고 탐구하며 소박하고 우아하고 편안한 요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사이트상의 요리 강좌는 물론 쿠킹 클래스 등을 열어 다채롭게 활동하고 있다.
영국식 브런치의 특징 …
“식사를 잘하는 것이란 아침식사를 세 번 먹는 것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영국식 아침식사는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아침 겸 점심식사로 먹게 되는 브런치는 아침식사보다는 좀더 무겁고 진한 맛으로 응용하여 만드는 것이 특징. 영양학적으로 균형이 잡히되 열량이 높지 않고, 가볍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좋다.
1. 외국 서적의 레서피를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 우리 입맛에 맞는 재료를 대체하고 조리법에 변화를 주도록 한다.
2. 브런치는 점심보다는 가볍지만 아침식사보다는 든든하게 먹는데 야채와 단백질을 고루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3. 오전 11시경 나른한 늦잠 후 부담 없이 즐기는 식사가 바로 브런치다.
남편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주말. 나른한 늦잠으로 여유를 부려 보세요! 그러고는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서양식 브런치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는 거죠.
크림치즈와 훈제연어 베이글
준비할 재료
베이글·토마토 1개씩, 양파 1/2개, 훈제연어 슬라이스 4장, 크림치즈 30g, 케이퍼 1큰술, 레몬즙 1작은술
만드는 법 1. 토마토는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10초 정도 담가 껍질을 제거한 다음 씨를 빼고 과육만 잘게 썬다.
2. 양파도 잘게 써는데 완성된 살사의 모양이 깔끔하게 나오도록 토마토, 케이퍼와 비슷한 크기로 맞춰 썬다. 양파와 토마토, 케이퍼를 볼에 넣고 레몬즙을 뿌려둔다.
3. 베이글을 반으로 갈라 살짝 구운 뒤 실온에서 부드러워지도록 미리 꺼내놓은 크림치즈를 펴 바른다.
4. 훈제연어를 돌돌 말거나 반으로 접어 ③의 크림치즈 위에 얹은 다음 ②를 뿌린다.
Cooking Tip
● 뉴요커들이 아침부터 간단한 점심으로도 즐겨 먹는 북유럽식 연어 절임, 그라브락스를 얹은 베이글을 응용한 것. 그라브락스 대신에 훈제연어를 쓰고 훈제연어와 크림치즈의 진한 맛을 토마토, 케이퍼, 양파와 레몬즙으로 균형을 맞춘다. 크리스마스 브런치 메뉴로도 좋고 살사를 따로 곁들인다면 피크닉 메뉴로도 좋다.
●● 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먹는 기름진 아침식사로 알려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다섯 가지의 코스로 이루어진 격식 있는 식사이다. 달걀과 베이컨, 소시지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아침식사의 세 번째 코스로서 토스트 대신 구운 콩을 곁들일 수 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소스를 달걀과 소시지에 뿌려 먹는데 케첩보다는 직접 만든 토마토 해시가 건강에 더 좋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토마토 해시
준비할 재료달걀 1개, 식빵 1장, 베이컨 3장, 소시지 2개, 새송이버섯 1/2개, 토마토 1/4개, 잼이나 버터 약간, 식용유 적당량, 토마토 해시(방울토마토 500g, 베이컨 3장, 마늘 2쪽, 우스터소스·파슬리·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베이컨은 되도록 길고 기름기 많은 것으로 준비해 반 정도 크기로 자른다. 토마토는 2cm 두께의 링으로 썰어 준비하고, 버섯은 되도록 깨끗한 것으로 물에 씻지 말고 꼭지를 따둔다. 소시지는 칼집을 넣어둔다. ※ 소시지는 칼집을 넣거나 포크로 두어 번 콕콕 찍어두는 것이 좋은데, 소시지 안의 수분이 끓으면서 소시지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 식용유를 아주 조금 두른 뜨거운 팬에 준비한 소시지와 베이컨을 먼저 얹는다. 바삭하게 구워지면 한번 뒤집고 버섯과 토마토를 얹는다. 소시지와 베이컨에는 후춧가루만 뿌리고 토마토와 버섯에는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역시 굽는 중간에 한번씩 뒤집어준다.
3. 달걀은 스크램블로 할 경우에는 다른 팬에 구워 곁들이고 프라이 한다면 소시지와 베이컨, 토마토와 버섯 사이에 달걀을 깨어 넣고 팬을 돌려 팬에 구워지고 있던 다른 재료들이 달걀흰자에 다 붙게 만든다. 불을 약하게 줄이고 뚜껑을 잠시 덮어 달걀 윗부분도 익을 수 있도록 놓아둔다.
4. 베이컨을 마늘과 함께 잘게 썰어 볶고 씨를 빼고 썰어둔 방울토마토를 넣어 볶다가 우스터소스와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해서 자작해질 때까지 볶은 뒤 파슬리를 뿌려 토마토 해시를 만든다.
5. ③을 따뜻한 접시에 담고 토스트와 ④의 토마토 해시를 곁들인다
허브버섯 오믈렛
준비할 재료
달걀 3개, 모둠버섯 150g, 버터 15g(올리브유로 대체 가능), 우유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허브 약간
만드는 법 1. 버섯과 허브는 깨끗이 씻어 잘게 다지고 토마토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달걀에 우유와 허브, 버섯을 넣어 잘 풀어둔다.
3.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키친타월로 살짝 닦아낸 뒤 ②를 팬 전체에 부어 젓가락을 이용해 밖에서 안으로 긁어가며 익힌다.
4. ③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밥주걱으로 가장자리를 조심해서 조금 들어올리며 익힌다.
5. ④를 흔들어가며 황갈색이 되도록 익히고 오믈렛을 조금씩 접어간다. 완전히 접은 다음 주걱이나 젓가락으로 모양을 다듬어 준비된 접시 위에 담는다.
6. ⑤에 잘라둔 토마토를 곁들여 담고 치즈를 조금 뿌리거나 칠리소스를 곁들인다. 버섯을 살짝 볶아 곁들여도 좋다.
Cooking Tip
신선한 달걀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야채나 허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오믈렛은 가장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브런치 메뉴이다. 훈제연어나 햄, 베이컨, 치즈를 듬뿍 넣어 더 묵직하게 만들 수도 있다. 굽는 과정 중 공기가 들어가서 보송보송한 오믈렛으로 완성되도록 젓가락으로 잘 긁어가며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아침식사보다는 조금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해요. 속이 든든해지는 탄수화물에 아삭아삭 비타민 야채를 곁들이고요. 몸에 좋은 주스와 우유도 함께 준비하세요. 온 가족이 브런치를 위해 주말을 기다리게 만들어보는 거죠.
따뜻한 요거트스콘
준비할 재료중력분 250g, 플레인 요거트 200g, 딱딱한 버터 90g, 베이킹파우더 3작은술, 소금 1/4작은술
만드는 법
1. 중력분과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모두 섞어 체에 쳐 놓는다. 오븐은 230℃로 예열한다.
2. 버터는 잘게 썰어 ①과 섞어 손으로 비벼 잘게 부숴 빵가루 같은 상태로 만든다. 분쇄기가 있다면 ①과 버터를 함께 넣고 간다.
3. ②에 플레인 요거트를 넣고 잘 저어 대충 한 덩어리의 반죽으로 만든다. 되도록 손을 대지 말고 고무주걱으로 반죽하는 것이 좋다.
4. ③의 반죽에 밀가루를 뿌려가며 조금 반죽하다가 밀대로 밀어 2cm 두께, 5cm 너비가 되도록 한 뒤 둥근 커터기로 자르거나 칼로 자른다. ※ 골고루 부풀 수 있도록 두께가 고른지 신경 쓰며 밀어야 한다.
5. 예열된 오븐 중간에 ④를 넣어 윗면이 갈색이 되도록 10분 정도 굽는다. 잼이나 마멀레이드를 곁들여 따끈할 때 먹는다.
Cooking Tip
미국에서는 비스킷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스콘은 이스트를 넣어 시간을 두고 발효시키지 않고,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빨리 반죽해 빨리 구워내는 퀵 브레드의 대표주자이다. 반죽은 모양을 잡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아침에 바로 오븐에서 구워 먹으면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요거트를 넣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
홈메이드 그라놀라
준비할 재료오트밀 2컵(500ml 정도), 통아몬드·건포도 1컵씩, 해바라기씨 1/2컵, 그라놀라 양념(참깨·애플소스 1/3컵씩, 황설탕 60g, 요리당 60ml, 꿀 2큰술, 시나몬파우더·식용유 1작은술씩, 생강가루·소금 1/2작은술씩)
만드는 법
1. 오븐은 170℃로 예열한다.
2. 양념이 되는 재료들을 분량대로 준비해 모두 잘 섞어둔다. ※ 애플소스는 사과 1개에 설탕 2큰술을 넣고 믹서에 갈아 졸여서 사용하거나 시중에 파는 것을 이용하면 된다.
3. 오트밀, 통아몬드, 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에 ②의 양념을 섞어 골고루 묻도록 한 다음 베이킹 트레이나 로스팅 틀에 골고루 깐다.
4. 미리 예열해둔 오븐 중간에 ③을 넣어 25분 정도 굽는다.
5. 전체적으로 바삭해지고 색이 골고루 나도록 중간중간 뒤섞어 어느 정도 식힌 후 건포도를 섞어 완전히 식힌다. 밀폐용기에 보관하면서 시리얼을 먹을 때 조금씩 더해서 먹는다.
Cooking Tip 견과류와 마른 과일들을 섞어 만드는 그라놀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견과류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심장과 장에 좋은 오트밀부터 피부와 머리카락 등 인체의 단백질 형성에 도움을 주는 아몬드와 해바라기씨,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몇 가지의 향신료까지…. 그라놀라는 주부들이 가족들을 위해 신경 써서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건강식이다.
참깨소스 시금치 닭가슴살 샐러드
준비할 재료
닭가슴살 2쪽, 시금치(연하고 작은 잎으로만) 400g, 당근·오이 1개씩, 볶은 깨·참기름 3큰술씩, 레몬주스 2큰술, 올리브유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닭가슴살은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25분 정도 굽거나 삶아서 미리 익힌 뒤 식혀서 결대로 찢는다.
2. 시금치는 연하고 작은 잎만 준비해서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싱싱하게 만든다. 물기를 잘 털어낸다.
3. 당근은 채 썰거나 두꺼운 강판에 갈아 준비하고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도려낸 다음 작게 깍둑썰기 한다.
4. 참기름과 올리브유, 레몬주스와 볶은 깨를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갈아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드레싱을 만든다.
5. 준비한 닭가슴살과 시금치, 당근, 오이를 섞은 다음 ④의 참깨소스를 부어 살짝 무쳐낸다.
Cooking Tip
샐러드는 더 이상 야채로만 이루어진 사이드 디시가 아닌 메인 메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보강하면 영양소의 균형이 맞는 가벼운 식사 메뉴로 손색이 없는데, 서양에서는 마요네즈의 대용으로 참깨소스인 타히니를 이용한 중동풍의 소스가 인기라고. 참기름과 참깨의 기름진 맛을 레몬즙이나 라임주스로 감소시켜주면 더욱더 상큼하고 풍미가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