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KGIBC TESOL-C 따끈따끈한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촉촉한 여름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네요. 저는 요즘 벤쿠버 생활 4개월째, 처음으로 여유로움을 느끼며, 저에 대해 돌아보는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4년을 넘게 잘 다니던 직장을 접고, 이 곳 캐나다로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과, 그 무료함이 주는 평안함에 안주하기 싫다는 오기 그 하나였지요. 애타게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나이도 나이이지만 더 늦기 전에 도전하자는 결심으로 저는 이곳에 오게 되었답니다.
서울지사 EW 캐나다 분들의 친절하고, 자상한 상담으로 KGIBC의 TESOL-C 프로그램을 알게 된 저는 이 프로그램이야말로 제가 찾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확신했었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던 저에게, 또 다른 방식으로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야말로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본 프로그램에 앞서 제가 들었던 한달간의 EPT코스의 만족감에 대해서는 아래쪽에 제 글이 있으니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제가 너무나 존경하고 닮고 싶은 멋진 P 선생님은 아마 앞으로도 쭈욱 그 곳에 계실 것이라는 것만 살짝 알려드릴께요. 미래의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소식이지만, 사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할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방법을 배우는 코스입니다. 제가 3개월동안 들은 수업은 TESOL-C(Children)으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영어교수방법입니다. 주로 이 코스는 아시아권 학생들(한국인, 일본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랍니다.
자, 그럼 KGIBC의 TESOL-C 프로그램을 한번 살펴볼까요? Welcome to KGIBE TESOL for Children!
3개월간의 수업동안 액티비티를 할때마다 이렇게 벽에 장식했던 TESOL-C 교실
TESOL-C는 전문가 과정의 하나로 KGIBC, KGIC의 비지니스 코스에서 진행됩니다. 정원은 12명이라 제시되어있지만, 저희 기수는 15명이 한 반에서 수업을 받았답니다. 많은 친구들과 공부를 한다는 것은 아시다시피 장,단점이 있지요. 수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금요일은 9:00~14:30) Full time으로 진행됩니다. 수업은 Session A(오전), Session B(오후)로 나뉘어 두 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 커리큘럼에 맞춰 공부를 하게 됩니다. 첫 날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 First and foremost, from today you are teachers." 우리는 학생이 아닌, 선생님의 입장에서 배워간다는 이 말은 모두의 마음가짐을 다잡게 만들어주는 잊지못할 한마디입니다. 3개월의 과정 중 첫 2개월 동안 수업을 받고, 마지막 한달은 실제 현장에 투입되어 실습을 하게 됩니다.
b. 프레젠테이션: activity based lesson plan(10%,개인), language based lesson plan(10%, 팀)
KGIC TESOL 프로그램은 특히 한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코스라는 것은 그만큼 이 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의 기대치도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곳이 유명하고,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상담도 받았고, 먼저 공부를 하고 돌아간 친구들의 추천을 토대로 저는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지요. 첫달 3주동안 저희는 선생님이 3번 바뀌었답니다. 자격이 되지 않는 선생님을 선생님이 당장 모자라다는 이유로 수업을 하게 만들었지요. 전문용어조차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선생님을 저희는 더이상 참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 저희 반 모두와 먼저 시작한 전 기수 반은 학교측을 상대로 컴플레인을 하였답니다. 그래서 둘째주 TESOL-A(Adult)반 선생님이 대신 한 주를 가르쳤고, 셋째 주 능력있는 선생님으로 다시 바뀌고 그 선생님이 마지막까지 가르쳐주셨습니다. 믿을 수 있는, 능력있는 교사를 관리하는 능력 또한 학교측의 책임이라는 생각입니다. 무슨 학교를 다니든 제일 중요한 것은 물론 자기노력이지만, 선생님이 정말 큰 몫을 한다는 거, 학생들은 다 알지요. 정신없이 3주를 그렇게 보내면서 약간은 지겨운 이론수업을 마치고 두번의 Presentation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유아전공을 하고 실제 경력이 있는 저를 포함한 반정도의 학생들에게도 이 영어수업발표는 만만치 않은 과제였답니다. lesson plan을 짜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20분 수업을 하기위해 20번의 연습을 해야하는 이 수업 덕분에 우리의 얼굴은 점점 노랗게 떠갔지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벤쿠버 생활의 낭만을 느낄새 없이 모두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루에 나가는 수업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리뷰와 요점 정리는 다음달 중간를 대비, 당연한 노력이구요. 왜 이 코스를 선택해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어야 하나 정말 많이 생각했었죠. 저희 반 15명 중 3분의 2가 저처럼 EPT를 먼저 듣고 온 학생들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고, 선생님들이 칭찬하는 열심히 노력하고 똘똘한 반이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B. 적응해 가는 두번째 달 a. 커리큘럼: phonics, pronunciation, writing, vocabulary, spelling, poems, rhymes, chants, songs, oral error correction, assessment, positive discipline, drama b. 프레젠테이션: reading plan(10%,개인), unit plan(15%,팀) c. 시험: written exam(15%), writing test(5%)
이제 슬슬 이 힘든 코스도 몸에 베어 가던 무렵, 두번째 달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네요. 하나가 끝이 나면 바로 또 다른 과제가 기다리고 있고, 심지어 시험과 프레젠테이션이 함께 있는 주까지도 있었네요.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필기시험에는 강한 편이지만, 공부해야하는 분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험준비가 쉽지않았어요. 다행히 문제는 생각보다 보편적인 것들만 나왔기때문에 노력한 사람은 모두 점수를 얻을 수가 있었답니다. 저희는 무려 15명이라는 대그룹이기때문에 보통은 마지막 unit plan만 팀별로 하는 프로젝트이지만, 저희는 1번 더 팀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Unit plan...이거 사람 참 힘들게 만드는 물건입니다. 보통 한번의 수업계획서를 짜는데 1주일이 꼬박 걸리는데, 이 unit plan은 일주일치의 수업을 직접 만들고, 그에 따르는 재료들까지 모두 첨부해야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자료수집, 그리고 수정..마침내 끝냈을때의 그 성취감이란....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한답니다.
사실 한국에 있을때 이 TESOL을 공부하고 온 사람들이 워낙 많기때문에, "ㄱ 나 ㅅ 나 다 한다" 는 말까지 돌만큼 별 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정말 이 수업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는 거, TESOL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에 지쳐 무기력하게 만드는지를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실습 전까지 저와 제 친구들 그 유명한 스탠리파크조차 가보지 못했답니다. 게으르다는 말을 하실수도 있겠지만, 정말 주말이고 뭐고 집과 도서관에서 과제 준비에 공부에,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요. 그 만큼 열정을 가지고 한 사람만이 당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구요. 모든 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마지막, 실습이 남았네요.
C. 즐거웠던 마지막 달, 실습 a. 유형: daycare, elementary school, ESL Class b. 업무: 수업보조, 청소, 놀아주기^^, 부분 수업
보통 이 세 곳 중 한곳을 선택해서 갈 수가 있는데 저는 시기를 잘못타 원했던 elementary school로는 가지 못했고, daycare를 선택, 캐나다와 한국 아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재미를 솔솔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주입식 교육과는 전혀 무관한 이곳의 교육환경도 흥미로웠고, 실습과정은 우리나라 어린이집 실습과 거의 똑같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네요. 제 이름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던 아이가 마지막 날 제가 보고싶을꺼라고 수줍게 이야기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너무 예뻤던 아이들..
마지막날 그림편지와 동화책을 선물로 받았답니다.마지막 기념촬영~ 찰칵!
실습 과정에서도 그냥 실습만 띵가 띵가하는게 아니라, practicum journal을 자세히 적어서 내야하고, 학교로 가서 마지막 oral test를 봐야 정말 졸업을 할 수가 있답니다. oral test의 경우 떨지않고 자신감있게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기시험을 구두로 본다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힘들었던 시간만큼 성취감이 컸던 세 달간의 이 코스로 한국으로 돌아가 영어 선생님이 되는데 있어 필요한 이론적인 부분과 실제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막상 닥쳤을때는 정말 하기싫었던 4번의 프레젠테이션이 지금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제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들을 상대로 수업을 계획하다보니 제 개인적인 speaking 기술보다는 수업을 받는 입장이 더 많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저희반은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전원 디플로마를 받고 졸업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제가 우리반의 TOP Student가 되었다는 것(총점, 수업태도, 수업참여도, 성품 등을 모두 다 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이 곳에 와서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홈스테이 문제들까지 포함해 쉽지않은 유학생활, 평생 잊지 못하게 만들어주었네요. 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제가 되어 더없이 기쁘답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시고, 챙겨주시고, 안부를 물어주셨던 EW 우리 언니들, 그리고 착한 벤 ...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했었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아..눈물 찡~
멋지게,당당하게 학사모쓰고 디플로마 받고 온 친구들 모여 찰칵! 오전반 쭉 맡은 푸근한 DENA 선생님과 2주차 잠깐 수업해주었던 MICHEL과 함께
이것이 바로 명예의 상장입니다. 정말 눈물없이 못보는 그 상장입니다^^ 한국에서, 또 이곳에서 KGIBC의 TESOL-C 수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기나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거의 반나절이 걸렸나봐요^^; 마지막 유학생활까지,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누구보다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EW 식구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